탄자니아 여행기(5) – 사냥과 먹잇감

“Everyday is a hunting season.”

Bruce W. Lee

우리는 세렝게티 보호구역으로 들어왔다.

메인 게이트 앞에서

세렝게티에는 태초 대자연의 모습이 그대로 있다. 세렝게티란 이름은 수 세기 동안 이곳에서 삶의 터전을 만든 마사이족이 붙인 이름인데, ‘끝없는 땅(endless plain)’이라는 뜻이다. 어떤 은유적인 묘사 대신 사실 자체로 이름이 되었다. 탁 트인 평야에서 아카시아 나뭇잎을 먹는 기린을 보면 선사시대에 살았던 공룡들이 어떤 모습이었을지 어렴풋이 느껴볼 수 있다. 우린 3일동안 이 광활한 대지를 차를 타고 돌아다니며 야생 동물들을 관찰했다.

5월은 우기(wet season)가 끝물에 접어드는 시기다. 11월에서 5월까지를 우기로 구분한다. 11월에서 12월에는 강수량이 점점 많아지는 시기, 3월부터 5월은 비 소식이 잦은 시기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나라 장마철처럼 매일 비가 오는 것은 아니고 건기(dry season)에 비해 강수량이 훨씬 많아지고 초목들이 초록 초록 잘 자라는 시기라는 것을 주로 의미한다. 우리가 여행했던 4월 말 ~ 5월 초는 우기 시즌이었지만 비는 밤에만 왔었고, 낮에는 소나기가 몇 분 뿌린 정도였다. 또 기온도 선선하고 습하지 않아서 여행하기에 쾌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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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자니아 여행기(4) – 기본기

“살아남은 사람들은 모두 기본기에 충실했다구.”

Bruce W. Lee

탄자니아 넷째 날, 세렝게티 Game Drive 일정을 시작했다. 아침 일찍 호텔에서 밥을 먹고 차에 올라 세렝게티 보호구역으로 향했다.(Game Drive: 일반적으로 사륜구동의 사파리 투어용 차 안에서 야생 동물들을 관찰하는 투어 상품)

한참 가다가 세렝게티 메인 게이트까지 한 18km 정도 남은 길에서 네이선이 차를 세웠다. 우린 네이선이 용변이 급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웬걸, 차의 시동이 걸리지 않는 것이다. 키를 돌려도 요란한 끽끽 소리만 낼뿐 소용이 없었다. 갓 정오가 지난 시간이었기에 우린 높은 실외 온도 때문에 차가 퍼졌다고 생각했다.

심상치 않은 소리

예상치 못 한 상황에서 우리는 네이선의 얼굴만 빤히 쳐다볼 뿐이었다. 이곳은 미국 라스베가스로 가는 15번 국도처럼 쭉 뻗은 도로고 주변에 도움을 청할 곳은 없었다. 어디서 왔는지 모를 어린 마사이족 소년과 그의 개 한 마리가 멈춰 선 우리 차 주변을 어슬렁거릴 뿐이었다(세렝게티는 마사이족 언어로 ‘endless plain’, 끝없이 펼쳐진 평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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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자니아 여행기(3) – 사람 자본

“Capital is the people.”

Nathan

땅의 주인이 여러 번 바뀜을 겪어야 했던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와 라이베리아를 제외하면 아프리카 모든 국가가 최소 한 번 이상 식민 지배를 받았다. 탄자니아도 예외가 아니었다. 제국시대에는 독일 제국의 식민지였고, ‘독일령 동아프리카’라는 이름을 받았다. 독일 제국이 1차 세계 대전에서 패한 후 아프리카 국가들은 다시 승전국들의 식민지가 되었다. 베르사유 조약이 체결된 이듬해인 1920년에 탄자니아는 영국령으로 넘어갔다.

영국은 이름을 뭐로 바꿀까 고민하다, 근처에 빅토리아 호수(이미 영국 왕실의 이름을 따서 지음)만큼 큰 탕가니카 호수가 있어서 ‘탕가니카 지역(Tanganyika Territory)’으로 정한다. 탕가니카는 스와힐리어로 ‘항해하다’ + ‘사람이 살지 않는 평야’의 합성어이기도 하다. 그래서 ‘sail in the wilderness, 즉 ‘황야를 항해한다’ 라는 의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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