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자니아 여행기(6) – 언어와 부족

“Language is power, protection and a storage.”

Bruce W. Lee

우리가 본격적으로 세렝게티에 진입하기 전 점심을 먹기 위해 차를 세웠다. 큰 나무 아래서 네이선은 차 앞 본넷 위에 보자기를 피고 점심상을 차렸다. 식사 준비가 다 될 즈음, 멀리서 양을 치던 마사이 소년 한 명이 다가와 우리에게 먹을 것을 구했다. 신기한 이 경험을 놓칠쏘냐 우린 흔쾌히 허락했고, 네이선은 스댕 접시 위에 음식을 가득 담아 주며 소년에게 이런저런 말을 건넸다. 우린 네이선에게 이 소년과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 물어보았는데, 네이선은 그 소년과 거의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했다. 몇 개의 단어만 알아들을 뿐 자연 속에서 나타난 그 마사이 소년과 차가(Chagga) 사람인 네이선은 서로 다른 언어를 쓰는 것이었다.

밥은 묵고 다니냐?!

탄자니아에서는 100개가 넘는 토착 부족들이 있다. 그리고 그들이 쓰는 토착 언어는 120개가 넘는다고 한다. 언어는 다양하지만 대부분 탄자니아 사람은 국가가 채택한 영어나 스와힐리어 중에 하나는 쓸 줄 안다. 그래서 이런 토착 언어/방언은 주로 가족 안에서 사용되며, 약 절반의 토착 언어는 현재 소멸 위기에 처해있고, 조금씩 없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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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자니아 여행기(5) – 사냥과 먹잇감

“Everyday is a hunting season.”

Bruce W. Lee

우리는 세렝게티 보호구역으로 들어왔다.

메인 게이트 앞에서

세렝게티에는 태초 대자연의 모습이 그대로 있다. 세렝게티란 이름은 수 세기 동안 이곳에서 삶의 터전을 만든 마사이족이 붙인 이름인데, ‘끝없는 땅(endless plain)’이라는 뜻이다. 어떤 은유적인 묘사 대신 사실 자체로 이름이 되었다. 탁 트인 평야에서 아카시아 나뭇잎을 먹는 기린을 보면 선사시대에 살았던 공룡들이 어떤 모습이었을지 어렴풋이 느껴볼 수 있다. 우린 3일동안 이 광활한 대지를 차를 타고 돌아다니며 야생 동물들을 관찰했다.

5월은 우기(wet season)가 끝물에 접어드는 시기다. 11월에서 5월까지를 우기로 구분한다. 11월에서 12월에는 강수량이 점점 많아지는 시기, 3월부터 5월은 비 소식이 잦은 시기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나라 장마철처럼 매일 비가 오는 것은 아니고 건기(dry season)에 비해 강수량이 훨씬 많아지고 초목들이 초록 초록 잘 자라는 시기라는 것을 주로 의미한다. 우리가 여행했던 4월 말 ~ 5월 초는 우기 시즌이었지만 비는 밤에만 왔었고, 낮에는 소나기가 몇 분 뿌린 정도였다. 또 기온도 선선하고 습하지 않아서 여행하기에 쾌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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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자니아 여행기(4) – 기본기

“살아남은 사람들은 모두 기본기에 충실했다구.”

Bruce W. Lee

탄자니아 넷째 날, 세렝게티 Game Drive 일정을 시작했다. 아침 일찍 호텔에서 밥을 먹고 차에 올라 세렝게티 보호구역으로 향했다.(Game Drive: 일반적으로 사륜구동의 사파리 투어용 차 안에서 야생 동물들을 관찰하는 투어 상품)

한참 가다가 세렝게티 메인 게이트까지 한 18km 정도 남은 길에서 네이선이 차를 세웠다. 우린 네이선이 용변이 급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웬걸, 차의 시동이 걸리지 않는 것이다. 키를 돌려도 요란한 끽끽 소리만 낼뿐 소용이 없었다. 갓 정오가 지난 시간이었기에 우린 높은 실외 온도 때문에 차가 퍼졌다고 생각했다.

심상치 않은 소리

예상치 못 한 상황에서 우리는 네이선의 얼굴만 빤히 쳐다볼 뿐이었다. 이곳은 미국 라스베가스로 가는 15번 국도처럼 쭉 뻗은 도로고 주변에 도움을 청할 곳은 없었다. 어디서 왔는지 모를 어린 마사이족 소년과 그의 개 한 마리가 멈춰 선 우리 차 주변을 어슬렁거릴 뿐이었다(세렝게티는 마사이족 언어로 ‘endless plain’, 끝없이 펼쳐진 평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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