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ré3000 and New Blue Sun

“Be a baby at something.”

André3000

2000년대 중반만 하더라도 좋아하는 가수가 새 앨범을 내면 CD를 사거나 아이튠즈에서 음악을 구매해서 들었다. 일주일동안 한 앨범만 들으면 가사도 되새김질하며 가수를 이해할 것 같은 기분도 들고, 들리지 않던 작은 악기 소리도 찾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능동적인 자세로 창작자와 공명하며 내가 소유한 그의 음악을 즐겼다. 2010년대로 접어들고 당연하게 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는 우리의 음악 소비욕을 극대화시켰고, 그래서 음악적 소유의 한계도 없이 무한하다고 여기게 만들었다. 이제는 음악을 감상하는 행위 자체가 새로운 활동이 되었고, 뉴스를 보듯 음악을 듣는 수준에 멈춰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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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7PM in Ginza

“Tokyo, 얄밉다”

Soyeon

도쿄는 4년만에 나를 맞았다. 지난 4년간 서로 이런 저런 시간을 겪었기에 서로를 환대하듯 온화한 기온이다. 우린 대장동 아침 공기를 맡으며 집을 나섰고, 한산한 저녁 공기를 마시며 우에노 한 가운데 있다. 이웃 나라가 일본이라 참 좋다. 우에노 오카치마치에서 생맥주와 사와를 마시고 반나절의 여독을 풀었다.

소연이와의 해외 여행은 올해 4월 탄자니아 다음으로 11월 일본(도쿄)가 두 번째가 되었다. 우리의 여행 스타일은 대체로 잘 맞는데, 적당히(많은) 즉흥성을 기본으로 많이 보고 많이 느끼는 것이 우리의 여행 스타일이다. 우리는 즉흥적으로 당일 계획을 수정하고, 또 여러번 임기응변이 필요한 순간이 많다. 누군가에겐 정신 없을 수 있는데 우린 이러한 과정조차 즐기고 히히덕거릴 수 있는 여유가 있어, 대체불가한 경험이 되는 것이다. 물론 이 모든 시간에는 서로간의 배려와 소연이의 낙천적인 성격 덕분이다.

우리의 4박 5일간의 여행은 뭐에 그리 쫒겼나 싶다. 잠깐 앉을새도 없이 부단히 시부야를 돌아다녔다. 신주쿠, 이케부쿠로에는 발도 못 들인 것이 웃기다. 출국 전날 밤까지 발바닥 아프게 여기 저기 다닌만큼 보상 심리가 커졌기 때문에, 꼭 맛있는 생맥주에 맛있는 음식을 먹어야만 군말 없이 숙소로 복귀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우리는 긴자에서 가지고 온 5만엔중 남은 돈을 모두 썼다.

방문한 곳은 솥밥과 치킨 야키토리 가게였다. 영업 햇수로 60년이 넘은 가게였다. 머리카락 색깔이 입고 있는 하얀 요리복과 같은 분들이 주방에서 요리를 하고 계신다. 이런 곳이야말로 해가 갈수록 맛이 깊어지는 곳이다. 이런 곳에 방문하는 것은 음식과 함께 가게 역사를 경험하는 것이다. 돈을 만드는 땅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긴자는 자본주의 영광이 여러 모습으로 과시된다. 대로변에는 눈부신 고급 상점들이 있고 골목 안에는 장인들이 있다. 이분들도 시간이 깊어짐에 따라 전문성이 복리처럼 높아진다는 것을 알고 있다.

평평한 땅의 도쿄는 지도상으로는 만만해보이지만 작은 골목, 작은 가게마저 우리에게 ‘느낌’을 전달하다보니 일정 진도를 빼는 것이 정말 어렵다. 작은 빌딩도 어쩜 저리 예쁘게 외벽 타일 공사를 했는지. 볼 것도 많고 갈 곳도 많다는 사실이 이미 우릴 즐겁게 하고 다음 방문을 미리 약속하게 만든다. 도쿄엔 여행 한 상 차림이 없다.

우리는 이런 결론에 도달했다, ‘도쿄는 얄밉다’. 그렇다! 도쿄는 엄청 얄밉게 잘 한다. 그것을 바로 옆 이웃 나라에서 온 우리가 모든 부러움을 표현하기엔 자존심이 있어서 얄밉다는 표현을 썼다. 도쿄인들은 자체의 과정과 방식으로 자체적인 완벽함을 제공하고 그것은 여행객에게 불편한 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그것들은 높은 만족과 느낌으로 설명된다. 어찌보면 친절하지 않을수도, 배타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이러한 불편함을 높은 미적 감각으로 벽을 둘러 방어하는 느낌이다.

귀국하고 동네 카페에 앉아있으니 맞은편에 보이는 문구가 있다, ‘빵에 감성을 담아내는 ***베이커리’. 그놈의 감성. 며칠이나마 도쿄에 있는 샵들을 돌아다니다가 저 문구를 보니 그리 가볍고 비어보일 수가 없다. 우선 구구절절 담아본다. 그게 무슨 의미인지는 쓴 사람도 읽은 사람도 잘 모른다. 고객이 잠깐 멈춰 거쳐갈 뿐이다.

4년 전에 방문했던 가게들이 대부분 그대로 있었다. 반가우면서 대단하다. 메가 돈키호테 지하에는 수많은 전통 사케들로 압도된다. 무엇이 근본적으로 다른 것일까? 불편함이란 말 속에는 복잡한 계산이 숨어있다. 비싼 가격과 짧은 영업 시간은 무엇과 교환되었을까? 또 무엇이 고정 상수였을까?항상 만석을 채워야만 성공한 사업/장사일까? 사장님들은 어떤 균형 감각을 가지고 있을까? 질문이 이어진다.

긴자의 구석진 노포에서 저녁 10시가 다되도록 소연이와 나누던 주제였다.

fin.

그 위대한 질문

“Don’t just do it. Everything you do conveys message.”

Mr.Song

송영길 부사장님이 쓴 ‘그냥 하지 말라’ 라는 책을 읽었다. 깊은 맛을 지닌 인사이트와 맛 좋은 스토리 텔링이 만나니 말씀이 쭉쭉 잘 먹히고 소화도 잘 되었다. 내가 하는 모든 것이 메시지라고 했다. 그렇다, 내가 행하는 것들은 모두 나라는 인간의 존재를 빛내는 것이어야 한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 그것은 내가 이 세상에 어떻게 기여할 것인지 선언하는 나만의 철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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