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on

부모는 작은 새 생명을 세상에 데리고 온다. 부모는 자녀를 키워 자라날 세상에 대비시킨다. 아이 주변에 어떤 어른들이 곁에 있는지, 또 그들로부터 어떤 이야기를 들으며 컸는지에 따라 세상에 대한 그의 첫인상이 만들어진다. 어떤 아이에게 세상은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할 수 있는 곳이고, 어떤 아이에게는 끊임 없는 영감과 기회가 있는 모험이고, 어떤 아이에게 세상은 잘 못 건드렸다가는 내 손을 콱 물어버릴 무서운 곳이라 생각할 수 있다. 이렇게 세상에 대한 정보를 듣고 인생이란 게임에 뛰어든다. 뛰어들어야 세상이 내가 들은 그대로인지 알 수 있지 않을까. 보는 것과 직접 하는 것은 천지 차이라는 것도 자연스레 깨닫게 된다.

나 또한 마찬가지다. 세상에 대한 관점이 변한건지, 세상이 달라진건지 모호한 요즘이다. 과거와 지금의 나 사이에는 분명한 선이 있다. 어릴 때 내 마음을 난도질했던 상처들은 아물었다. 살짝 눌려도 아팠던 곳들은 무뎌진다. 행복과 불행은 내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선택한 환경 속에서 직접 찾아야함을 배운다. 내 과거의 실수와 잘못을 스스로 용서할 수는 없지만 남에게 용서를 구할 용기를 갖는다.

상황의 노예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에 힘을 집중해야한다. 숨이 붙어있는 한 외부의 압박은 멈추지 않을 것이고, 하고자 하는 바가 확실할수록 역풍은 세진다. 그러니 마음 속에 항상 평온함을 유지할 줄 알아야 한다. 이것이 스스로를 구하는 방법이다.

스스로를 증명해야 할 대상이 변한다. 세상은 정반합이고, 균형을 찾으려는 자연의 이치 속에서 운행한다. 세상 속 인간들은 자연의 한 부분이다. 일상에서 접하는 사람들은 내가 사는 세상의 이치를 간접적으로 전달하는 대리인이자, 중개인이자, 행위자이자 매개인일뿐이다. 그래서 나는 전지전능한 신의 존재를 믿으면서 동시에 한 개인의 주체적인 결정을 인정한다. 단순하다고 여겼던 것들은 예측이 불가능할 정도로 복잡한 것이고, 반대로 복잡할 거라 지레 겁을 먹은 것은 매듭을 풀듯 단순한 것임을 알게 된다. 단순한 것은 단순한 대로 이유가 있고, 복잡한 것도 마찬가지다. 변하는 것은 그것을 대하는 나의 마음이다.

내 뒤에 있던 문이 이제 곧 영영 닫힌다는 느낌을 받는다. 살아온 길과 지금 서 있는 지점이 아득히 분리된다. 몸은 이제 앞을 향해 완전히 돌아섰고, 고개를 돌려 뒤를 볼 이유는 이제 사라졌다. 이 단절의 현상은 자연스럽게 일어났다. 내가 결정했다.

상처받고 고독하던 어린 시절 밤마다 나를 찾던 고민, ‘어떻게 살 것인가’. 이 질문은 답을 찾는 질문이 아니었다. 밤하늘의 북극성처럼 때때로 내가 하늘을 바라볼 때 나의 지금 위치를 비추는 질문이었다.

내가 아빠가 되었다. 출산을 하루 앞 둔 만삭의 아내를 봐도 감각이 없었다. 태어나는 날까지 확실한 것이 없었다. 며칠동안 자연 분만을 위해 노력했는데, 산도를 통과하기에 아기가 너무 커서 제왕절개를 해야했다. 우리가 만든 아기인데 이 아기를 세상에 나오게 하는 방법을 정할 수 없더라. 앞으로 아이가 커가면서 우리가 100% 통제를 가지고 할 수 있는 것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을 것임을 자연스레 알게된 순간이었다.

태어난 아이의 얼굴을 가만히 보고 있으니 이제야 현실로 다가온다. 10개월간의 임신 기간이 있었기에 아이가 세상의 빛을 보는 그 첫 순간이 값지다. 무엇이 우리 아이에게 최선일지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어떻게 하면 좋은 부모가 될지에 대해서는 어렴풋한 감은 있다. 지금처럼 하루하루 직접 경험하는 과정 속에 방법이 있을 것이다. 좋은 부모가 되는 방법은 복잡해 보지만 단순할 것이다.

이 작은 생명에 대해 생각해 본다. 세상에 나온 LEON에게 우리는 어떻게 세상을 가르칠까? 그 전에 우리 둘은 부모로서 이제 어떤 삶을 살게 될까? 우리의 사랑과 결심이 생명의 작은 불꽃을 틔웠고 너의 엄마가 너에게 첫 호흡을 불어넣었다. 이 친구는 우리 둘에게 많은 영감을 불어넣어 주겠지. 우리는 지금까지 그래왔듯 변화를 기꺼이 받아들이고 적응하며 그 속에서 즐거움과 시간을 벗으로 삼아 아이와 함께 성장할 것이다. 궁극적으로 한 인간으로서 세상에 태어난 이유와 목적을 알게될 것이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 나는 더 강해질 것이다.

2025년 5월 28일 오후 4시 15분. 생일 축하해, 레온.

The lion boy.

알 수 없음의 아바타

글쓴이: Bruce Wayne Lee

Hi, Yo soy Bruce Wayne Lee. I'm Korean and also go by the name of 李俊雨. Hope you find something interesting here and hope to run into you in the near fu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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