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pital is the people.”
Nathan
땅의 주인이 여러 번 바뀜을 겪어야 했던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와 라이베리아를 제외하면 아프리카 모든 국가가 최소 한 번 이상 식민 지배를 받았다. 탄자니아도 예외가 아니었다. 제국시대에는 독일 제국의 식민지였고, ‘독일령 동아프리카’라는 이름을 받았다. 독일 제국이 1차 세계 대전에서 패한 후 아프리카 국가들은 다시 승전국들의 식민지가 되었다. 베르사유 조약이 체결된 이듬해인 1920년에 탄자니아는 영국령으로 넘어갔다.
영국은 이름을 뭐로 바꿀까 고민하다, 근처에 빅토리아 호수(이미 영국 왕실의 이름을 따서 지음)만큼 큰 탕가니카 호수가 있어서 ‘탕가니카 지역(Tanganyika Territory)’으로 정한다. 탕가니카는 스와힐리어로 ‘항해하다’ + ‘사람이 살지 않는 평야’의 합성어이기도 하다. 그래서 ‘sail in the wilderness, 즉 ‘황야를 항해한다’ 라는 의미도 있다.
이때 채택된 국기엔 빨간색 배경에 영국 국기와 기린이 있다! 넘 귀여운 국기다!

1961년에는 탕가니카 사람들이 영국으로부터 자치 독립을 얻어내어 탕가니카 공화국이 된다. 이때 채택된 국기는 지금과 비슷하다. 3년 후 탕가니카는 술탄이 지배하던 섬나라 ‘잔지바르 인민 공화국’과 합치면서 지금의 탄자니아가 되었다. 탕(가니카)+잔(지바르)+니아 가 국가 이름의 배경이다.
국기도 새로 디자인되었다. 위 초록색은 탄자니아의 풍부한 천연 농업 자원을 가리킨다. 아래 파란색은 모든 호수와 인접한 인도양을 합친 수원 자원을 의미한다. 땅과 물 사이에는 노란색(금색)으로 표현된 풍부한 광물 자원이 있다. 풍부한 천연자원 사이를 대각선을 가로지르는 검은색이 바로 국민(스와힐리 사람들)이다. 많은 나라들이 자기 국기에 국민을 표현했지만 이렇게 직관적인 국기는 아직 못 봤다. 창조된 만물의 중심에 있는 것이 인간이다.
세계은행의 2021년 리포트에 따르면 전체 국토의 약 38%가 보호 구역으로 설정되어 있다. 네이선(Nathan)은 탄자니아에 많은 천연자원이 있지만 그것이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이야기해 주었다. 농민들은 제대로 된 관개 시설 없이 기후에 의존하고 있다. 기후 변화로 인해 작황이 매년 나빠지고 있다. 광물 자원의 경우 감(gut feeling)으로 여러 곳 파보다가 광맥을 찾는게 기본이며, 운 좋게 광산을 찾아 돈을 많이 벌어도 번 돈을 다시 무지성 광맥 찾기에 다 썼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또한, 광물을 찾아도 정부가 금세 알고 세금을 부과하거나 가져갔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그래서 자원 활용의 실상은 전혀 집약적이지 않다.
그래서 네이선은 탄자니아의 진짜 자본은 사람이라고 했다. 그는 자원과 자본을 구분했다. 둘은 같은 재물 자(資)를 쓰지만 차이는 인식하는 방식에 있다. 자원은 현명하게 쓰는 것을, 자본은 무언가의 존재 이유를 떠올린다. 국가를 이루는 것(중심)은 자원을 다스리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천연자원은 잘 활용하면 축복, 반대면 저주가 될 수 있다. 자본은 사람이다. 자본이 자원을 앞선다. 크기는 작아도 자본이 있는 나라가 자원이 지천에 널린 나라들을 삼켜왔다고 역사는 말한다.
어떻게 하면 지배할 수 있을까? 지배 당하지 않고 살 수 있을까? 자본을 키워야 한다, 사람을 길러야 한다. 사람들을 자원처럼 다루지 않으면서 +/- 로 계산하지 않으면 된다. 또 같은 비전을 공유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게 바로 자본이라 생각한다.
현미경으로 보면, 내가 세상에 나오면서 가진 재능이 바로 천연자원이다. 이 자원을 어떻게 관리하고 키우는 일(방향)에 달렸다. 문명화된 세상이라 하지만 먹고 먹히는 황무지에서 우린 살고 있다. 이제는 기계도 우리의 목을 노리는 시대. 황무지를 항해하는 우리에게 있어 사람 자본을 키워야함을 실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