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Tanzania?”
우리가 왜 탄자니아를 신혼여행지로 선택했는지 묻는다면, 대답해 드리는 게 인지상정이다. 우리가 여행지를 정할 때 고려한 것은 두 가지, 휴양이 아니라 탐험의 성격을 가져야 하며 아프리카 국가 중 하나여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렇다, 신혼여행이지만 우린 쉼보다 쉽게 배울 수 없을 값진 배움을 원했다.
여러 아프리카 국가 사이에서 탄자니아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세렝게티 국립공원과 킬리만자로 산을 가지고 있는 나라이다. 또 인도양에 인접해 있어 잔지바르와 같이 아름다운 섬들도 있기 때문에 최우선 순위에 두고 고민하고 있었고, 이전에 탄자니아 여행을 다녀온 바르셀로나 친구 Marta의 강력한 추천으로 탄자니아로 결정했다.
탄자니아로 여행을 간다고 유난을 떨 것도 없는 게, 이미 많은 결혼 선배님들이 다녀가셔서 네이버에 검색하면 괜찮은 정보들을 얻을 수 있다. 그래도 어르신들께서는 우리 둘이 신혼부터 평범한 여행지를 거부하고 이러한 모험을 하기로 결정함에 대해 걱정과 함께 대견함도 가지셨을 거다.
나는 아프리카 국가 여행이 처음은 아니었다. 2017년 1월에 모로코 마라케시를 5일간 혼자 여행했고, 그곳에서 좋은 기억을 많이 만들었다. 하지만 모로코는 셀 수 없이 많은 아프리카의 얼굴중 일부를 내게 보여준 것이기에, 탄자니아는 과연 무엇을 우리에게 보여줄지 기대했다. 아프리카라는 미지의 대륙.. 그곳 어딘가에 있을 와칸다!
우리 부부는 나름 즉흥적인 여행 계획을 추구해서 여행 일정을 담백하게 꾸렸다. 그래도 필수로 봐야 하는 것들은 챙겼는데, Great Migration이라 불리는 누우떼의 대이동 장면이나 킬리만자로 산 트래킹 등이 그것이다. 이런 필수 액티비티를 포함하여 현지 가이드와 함께 13박 14일 여행 일정을 알차게 준비했다. 아프리카의 지붕이라 불리는 킬리만자로를 가진 나라, 세렝게티를 포함해 20개의 보호 구역을 가진 나라. 사실 그 외엔 거의 무지할 정도로 최소한의 정보만으로 출발한 탄자니아였다.
2주간의 여행 동안 잊지 못할 순간들을 내 기억과 카메라에 많이 담아와서 기쁘다. 태초의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셨던 게 이런 풍경이었을까? 할 정도로 우리를 겸손하게 만든 대자연. Big 5를 포함해 세렝게티와 응고롱고로에서 만났던 수 많은 동물들. “맘보” 하면 “뽀아”로 회답해 주던 순수한 어린아이들의 얼굴. 잔지바르 섬의 바다와 달빛. 그리고 결국 우리가 만났던 모든 스와힐리 사람들. (The Big 5 in the Serengeti: 사자, 코끼리, 버팔로, 표범, 코뿔소)
앞으로의 글들은 내가 탄자니아를 여행하면서 짬짬이 노트에 기록한 글자들을 통해 순간 느꼈던 감정과 의식의 흐름을 따라간다. 따라서 시간순으로 쓰지 않았고 일반 기행문처럼 관찰문의 성격을 갖기는 하나 감상문에 가까운 것 같다. 내가 남기고 싶고 나누고 싶은 내용들을 짧은 일기 형식으로 짜깁은 콜라주 같은 기행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