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자니아 여행기(1) – 잘 부탁해요

“가이드를 만나면 네 여행의 절반은 이미 성공이야.”

Bruce W. Lee

탄자니아 여행을 하려면 현지인 가이드가 필요하다. 현지인 가이드는 여행자가 탄자니아에서 하고 싶은 것들을 청취한 후 예산과 동선에 맞게 일정을 짜준다. 나도 자유 여행을 선호하지만, 탄자니아는 아직 감이 안 오기 때문에 조심해야 하고 또 사실 혼자 할 수 있는 여행이 매우 한정적이다. 현지 가이드는 탄자니아 입국부터 출국까지 계속 볼 사람이고 가장 의지해야 할 사람이다. 아래는 가이드의 도움을 실감했던 경우들이다.

1. 극악의 운전 난이도: 탄자니아 육로 교통을 책임지는 도로 케파(capacity)는 국토 면적은 넓은데 상당히 부실하다. 도로 인프라 상황이 너무 부실하다. 옛날 뉴델리에 갔을 때 거기 교통도 정신없다고 생각했지만 탄자니아는 어나더 레벨이었다. 우리가 주로 다닌 국도는 대부분 왕복 1차선이었는데, 추월 차선이 없다 보니 추월하려면 중앙선을 넘어야 한다. 또 도로에는 일반 차량만 있는 게 아니라 대형 트레일러 트럭들이 같이 쓰다 보니 수없이 추월해야 하고, 그러면 수없이 아슬아슬한 상황과 마주한다. 특히 해가 떨어지면 난이도 x10.

전날 밤 비가 많이 와 킬리만자로로 가는 도로 일부가 침수되었다. 복구 조치는 따로 없다.

도로포장 상태와 유실 상태도 심각하다. 아스팔트 도로는 거의 없는데 이건 크게 중요하지는 않다. 문제는 도로 군데군데 폭탄 맞은 것처럼 구멍이 송송 뚫려 있거나 유실된 곳이 무척 많은 것이다. 운전에 위험 요소가 되는데 가이드들은 익숙하게 이런 구멍들을 피해서 달린다. 밤새 비가 많이 오면 물이 안 빠져서 도로 일부가 침수되기도 다반사. 탄자니아 여행의 5할은 차량 이동이 차지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며, 그만큼 육로 교통을 책임지는 가이드의 중요성이 새삼 느껴진다.

도로와 인도 구분도 모호하다. 시속 6~80킬로로 달리는 차들 바로 옆에서 학생들, 아이들, 아낙네들이 걸어간다. 인도와 차도가 제대로 나뉘어 있지 않다 보니 갑자기 소가 엉덩이를 들이밀어 칠뻔한 적도 있었다. 마지막으로 이건 사소하지만 결코 사소하지 않은데, 거의 모든 차들이 시꺼먼 매연을 내뿜는다.

차도와 인도, 상점 앞의 구분이 모호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2. 가이드 라이센스: 세렝게티, 타랑기레, 응고롱고로 등 탄자니아에 있는 여러 국립 보호 지역에 들어가려면 출입 허가증부터 통행증 등이 필요한데, 현지인 가이드가 있어야 출입이 가능하거나 용이하다. 사파리 게임 드라이브는 정식 라이센스 있는 업체 가이드가 필수로 동행해야 한다.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지만 현지 숙박 시설이나 액티비티 업체, 기념품샵들이 현지 가이드와 오밀조밀 연계되어 있다. 탄자니아의 경제를 농업, 광업, 관광업이 떠받치고 있고, 자유 여행 상품이 거의 없다 보니 여행 업체가 많아 여행 업체 선택(운)이 중요하다. 같은 정식 가이드라 하더라도 사파리 투어, 로컬 탐방, 킬리만자로 등 전문성이 나뉘기도 하고, 그곳을 정말 잘 알아서 유익한 정보를 적시에 전달해 주기도 한다.

이 말은 바꿔 말하면 외국 손님을 받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낮은 비용으로 모객해서 계약을 따내면, 입국부터 출국까지 계속해서 추가 비용을 요구하거나 심지어 운전하다가 기름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런 경우가 빈번하게 일어나지는 않겠지만, 정보의 불균형이 매우 심하다 보니 좋은 가이드를 만나는 것만큼 복이 없다. 눈앞의 이득만을 쫓는 가이드를 만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우리의 탄자니아 삼촌, 네이선

“잘 부탁해, 네이선!”

우리 부부가 탄자니아 첫 탐험을 안전하게 마무리하고 동시에 아름다운 추억을 얻을 수 있게 도와준 사람이다. 위 사진은 약 3달간의 왓츠앱 교류 이후 첫 만남의 순간이다. 아이 같은 웃음을 가진 유쾌한 남자, 그렇다고 쓸데없는 농을 치지 않았다. 가이드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본다. 내가 돈을 주고 우리에게 약속한 여행 경험을 제공해라. 동시에 이 낯선 곳에서 믿고 의지할 사람도 당신뿐이야. 여행 기간동안 우리는 여행 가이드로서의 네이선, 한 명의 탄자니아 사람이자 가장의 네이선을 모두 만났다.

갓 태어난 딸이 있는 세 자녀의 아버지이자 사업을 시작한 네이선. 얼마나 많은 책임감이 그의 어깨를 누르고 있었을까? 네이선에게 참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 고마웠어 네이선!

알 수 없음의 아바타

글쓴이: Bruce Wayne Lee

Hi, Yo soy Bruce Wayne Lee. I'm Korean and also go by the name of 李俊雨. Hope you find something interesting here and hope to run into you in the near fu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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